윤필 尹弼

장편掌篇 정치풍자만화에 탁월한 역량을 과시했던 시사만화작가. 거침없는 풍자와 재치있는 언어구사로 시사만화부문에서 빼어난 작품을 여럿 남겼다.
졸부로 소이다와 고삐풀린 세월마차가 대표작이다. 특히 미국생활 도중 매주 특급항공우편으로 원고를 보내 일요신문에 연재했던 고삐풀린 세월마차는 당대의 화제시사만화 작품으로 꼽을 만 했다.
윤필 시사만화의 볼만한 대목은 거침없는 풍자대상의 선정과 파격적인 비판성향. 금기나 성역이 그에게는 없다. 이러한 붓끝의 ‘자유분방함’으로 말미암아 얼마간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그 감각은 무디어지지 않은듯해 보인다. 만화 체 캐리커처임에도, 유명정치인의 얼굴 특징을 정확하게 희극적喜劇的으로 묘사해내는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최근에는 미국을 일주, 자세한 관광정보를 수록한 여행가이드를 펴내기도 했다. 윤필의 길다란 시사만화는 한 칸, 4칸 만화에 머물고 있는 우리 ‘시사만화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기에 충분하다.
윤필의 시사만화 창작이 향후에 더욱 기대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 대표작
「졸부로소이다」,「고삐풀린 세월마차」